포천 단호박요리전문점 정마루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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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8. 3.
포천 단호박요리전문점 정마루호박꽃
오랜만에 가족들과 포천 나들이
예전에 한창 포천다닐때 거의 일주일에 한번씩 가던 단골집이 있지만,
오늘은 좀 색다른 음식이 먹고 싶어서 폭풍 검색해서 찾아낸 포천 단호박 요리 전문점
'정마루 호박꽃'에 방문했다.
검색할때 보니까 너무 외진곳에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산길을 한참동안 구불구불 들어가야 하나....걱정했는데 의외로 그리 외진곳은 아니었고,
정마루 호박꽃 건물 자체가 식당이 늘어선 번화가에 있는게 아닌
뚝 떨어진 휑~한곳에 있어서 그렇지
큰 도로에서 그리 오래 들어가지도 않고 생각보다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으잉? 여긴 화장실이 아니므니다 ㅋ ㅋ ㅋ ㅋ ㅋ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온갖 초록식물들과 함께 웬 세면대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으니....
이것은 아마도 들어가면서 손 씻고 들어 가라는거?
단호박요리 전문점 답게 여기저기 호박들이 장식되어 있는게 눈에 띄었는데,
난 주부도 아니구만 왜 이렇게 호박이 탐나는건지.....^^;
구석에 있는 웬 바구니에는 여러가지 모양과 색을 가진 호박들이 담겨있어서
혹시 모형 아닌가... 만져봤더니 이것도 진짜 호박이었음
요즘 맛집 이라하면 꼭 하나씩은 있는 방송 인증사진.
저기 보이는 남자 사징님은 직접 뵀는데.... 어째 사진이 좀 못나온거 같다.
앞치마를 두르고 단정한 모습으로 맞아주신 모습이 인상깊었던 사장님은
실물이 훨씬 좋으시다는거- ㅎ ㅎ ㅎ
너무 오픈인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이 훤히 보이도록 확 터놓은 주방에선 분주하게 손님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 일 도와드리는것 같은 두 딸의 모습이 요즘 애들 같지않고 참 좋아 보이더라는....
실내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참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사장님 인상에서도 느꼈지만 청결함에도 꽤 신경을 많이 쓰시는것 같다.
넓은 홀도 있고 프라이빗한 룸도 있고.
음식의 특성상 거의가 예약을 하고 오기 때문인지,
이렇게 방마다 미리 셋팅도 해 놓으시고 예약석이라고 푯말도 세워 놓으셨다.
우리는 1층 룸으로 예약을 해 주셨지만
검색했을때 봤던 인형을 보기위해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윗층도 잠시 구경.
2층 역시 홀도 있고 룸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더 많은 단체가 와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완전 넓디넓은 방에
테이블도 아주 띄엄띄엄 시원~하게 배치 되어있었다.
이날 2층에 스무명 가까이되는 단체손님이 있었는데,
왠만한 초등학생들보다 커다란 이 인형 덕분에 애들은 아주 신이났더만 ㅋ ㅋ ㅋ
먼길 온탓에 슬슬 배도 고프고 신발벗고 좀 편히 앉고 싶기도 하고...
얼른 예약된 룸으로 내려왔는데 방바닥이 따뜻하게 데워져 있어서 급 노곤노곤~
진심 누워서 한숨 자고싶은 마음이....ㅋ ㅋ ㅋ ㅋ ㅋ
정마루 호박꽃이 새겨져있는 식기들과 함께 반찬들이 먼저 셋팅되어 있길래
일단 반찬이라도 먼저 탐색해보기로~!!
소박하지만 정성스레 준비한듯한 반찬.
기본적인 김치와 무말랭이, 반가운 쌈무와 양파피클도 보이고
고기 싸먹으면 맛있는 깻잎이랑 고추 장아찌도....
근데 내 눈길을 끄는 독특한 반찬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목이버섯을 겨자소스에 무쳐낸 그 어디서도 본적없는 유니크함때문? ㅋ ㅋ
목이버섯의 오돌오돌한 식감에 겨자의 톡쏘는 맛이 나는데,
이건 호불호가 확실히 나뉠것 같다.
간혹 겨자소스가 많이 묻어있는 경우에 눈물이 핑~ 돌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들은 대체적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던-
크~ 이거 제대로 노랑색인데
요리가 나오기전에 제일 먼저 뜨끈한 호박죽이 한그릇 씩 나왔다.
체에 걸러낸 듯..... 아주 곱다 고와"
부페에서 쉽게 보던 묽고 설탕맛나는 호박죽과는 차원이 다른 이 쫀쫀함이란-
벌써 먹기도 전에 한 숟가락 딱 뜨자마자 알아차릴수 있었음.
참쌀가루를 풀어 넣었는지 쫀득하면서 부드럽고
입에 착착 감기는 깊은 호박맛에 모두들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운 맛!!
먹어본 호박죽 중에 단연 최고라 말할 수 있을만한.
호박죽 리필하고 싶었지만......;;
아직 나올 음식들이 많았기에 꾹 참았다.
뒤이어 나온 채소샐러드 & 호박전 & 잡채.
에헤라디야~
전이랑 잡채를 보니 왠지 명절 느낌이 확 나는데? ㅋ ㅋ ㅋ ㅋ ㅋ
요즘 어디가나 샐러드는 빠지지 않고 기본으로 나오지만
정마루 호박꽃의 샐러드엔 직접 만드신다는 유자드레싱이 뿌려져 있어서 급 호감 +.+
검색했을때 보라색 드레싱을 봤던지라 여쭤봤더니
계절에 따라 드레싱의 재료를 바꿔가며 그때그때 만들어서 쓰신다고 한다.
건강을 생각하면 드레싱을 살짝만 가미해서 채소 본연의 맛을 즐겨야 하지만....
난 원체 드레싱 듬뿍 뿌려서 드레싱맛으로 먹는 스타일이라 ㅋ ㅋ 나에겐 좀 부족했던 드레싱.
이런저런 화려한 장식도 없이 해바라기씨 한알 꾹 눌러져 나온 소박한 단호박전.
안에 꿀만 들었더라면 기~냥 단호박 호떡 되는건데 이거 ㅋ ㅋ ㅋ
정말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고 온니 단호박 반죽 하나로 부쳐낸거라,
어떤 특별한 맛이 나는건 아니지만 은은하게 느껴지는 호박맛 하나로 그저 담백하다.
그래서 그런지, 표면이 살짝 기름졌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계속 끌리더라는....
커다랗게 한장으로 부쳐내지않고 개인으로 먹을 수 있게 작게나와서
왠지 아쉬운맘에 단호박 전은 한접시 더 리필해서 먹었다.
미리 만들어 놓은게 아니라 막 만들어 따뜻하게 내어주는 잡채.
평소에 쉽게 해먹기 쉽지 않은 메뉴,,
명절때 아니면 보통 한정식 집에가야 나오는지라 어찌나 반갑던지~
간이 짜지도 않고 딱 적당해서 좋았으나,
개인적으로는 시금치가 들어갔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하긴, 어떻게 집에서 먹던거랑 똑같겠냐만은 'ㅁ'a
엄마표 잡채는 워낙 당면외에도 여러가지 재료를 풍성하게 넣는 편이라.....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고기도 막 팍팍 넣으시기에 ㅋ ㅋ ㅋ
군 고구마랑 같이 먹으면 진짜 딱이었을것 같은 동치미도 나와주시고~
드디어 기다리던 메인요리 등장!!
이름이 왜 '호박꽃'인줄 알것 같은 모습으로 단호박 훈제 오리구이가 나왔다.
절대 흐트러 트리고싶지 않은 이 압도적인 비주얼.....
크~~ 이 윤기 어쩔
꽃처럼 펼쳐진 노오란 단호박 위에 푸짐하게 얹어진 훈제 오리구이란....>.<
비주얼도 그렇지만 훈제 향이 솔솔 나는것이
얼른 먹지 않고는 못 견딜거같아서 나도모르게 한 젓가락 먼저 집어먹고 말았다는
ㅎ ㅎ ㅎ ㅎ ㅎ
오기전에 사진으로 봤을때는 양이 좀 적다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오리고기가 층층이 쌓여있어서 양도 꽤 되는 듯 싶다.
그릴에 구운건지 오리고기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이 격자무늬를 보라 ㅋ ㅋ ㅋ ㅋ ㅋ
스테이크 마냥 고기에 찍힌 그릴 자국.... 왠지 더 맛있어 보임 ^-^
훈제 오리고기는 원래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깻잎이나 쌈무 목이버섯 양파피클 고추장아찌랑 같이 요리조리 싸서 먹으니까
그 새콤한맛이 약간 있을수도있는 느낌함도 없애주고 고기의 맛을 더 도드라지게 해주는 듯.
물론 다른것들도 모두 맛있긴 했지만,
특히 목이버섯은 훈제 오리랑 같이 먹으니까 아주 잘 어울리는거 같다.
앗. 열심히 먹다보니 안에 숨어있던 밥이 서서히 드러남 ㅋ ㅋ ㅋ ㅋ
난 어짜피 고기먹을때 밥이나 상추는 먹지않고 오로지 고기에만 올인하므로 상관없지만,....
어른들은 뭘 드시더라도 꼭 쌀을 먹어줘야 밥 먹은것 같다고 하시는데,
호박안에 밥이 들어있어서 따로 공기밥 시킬 필요도 없고 부담없이 한숟가락씩 떠먹기에도 좋은거같고.
호박에서 반짝반짝 윤기가 나길래,
오호라~ 이거 꿀 바른거 아니야? 했는데 아쉽게도 꿀은 아니고 오리기름-
뒤덮여 있던 오리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밥과 호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서 밥은 더 찰지고 호박은 더 부드럽고~
기름이라고해서 느끼하다거나 이런건 아니었음.
다른 기름 같았으면 좀 꺼려질만도 한데
오리기름은 몸에 좋다니까 이럴때 먹는거지뭐 ㅎ ㅎ ㅎ
그냥 흰밥이었으면 아마 난 안먹었을지도 모를일이지만 ㅋ ㅋ
흑미도 들어있고 내가 좋아하는 콩도 들어있어서 건강해 질것만 같은 기분에
따끈한 밥이랑 단호박 한 숟가락 푹~ 떠서 한입 ♪
찰진 밥에 콩이랑 단호박 자체의 단맛이.....
이거야 말로 완전 꿀맛! 흐흐흐~
오예~!!
뭔가 따뜻한 국물이 필요하다 싶을때 마침 등장한 단호박 수제비.
일반적인 수제비와는 다른 남다른 컬러.
국물이 좀 탁해서 첨엔 된장을 살짝 풀어서 끓였나? 했는데
된장은 아닌거 같고 멸치맛이 살짝 나는.... -_-;
난 맑은 국물을 좋아하기에 순간 멈칫했는데
고추가 들어가서 은근히 칼칼하고 수제비 반죽이 더 찰진것 같기도 하고...
먹다보니 뭔가 구수한 매력이 있음요 ㅋ ㅋ ㅋ
하하하- 근데,
생각지도 않았던 우리 귀요미 조카가 수제비를 얼마나 잘 먹던지-
평소에 단호박 그냥은 절대 안먹는데,
더구나 살짝 칼칼하기도 한 이 수제비를 먹다니,,
울 언니는 오늘 의외의 성과?라며
앞으로 단호박은 수제비로 만들어 먹어야 겠다고 완전 좋아하더라는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그리하야, 수제비는 모두 조카님에게 올인해주고~
우린 이제 등갈비를 뜯어 보드라고!!
짜쟌- 단호박 등갈비찜!!
아........ 확실히 뼈가 있어서 오리구이에 비해서 양은 좀 덜한 듯 -_-;
단호박 요리는 쪄내는 시간이 필요해서 예약은 필수라길래
미리 메뉴를 정하고 왔더니 메뉴판을 따로 주지않아서 찍지는 못했다만......
단호박 훈제오리구이랑 단호박 갈비찜은 55,000원.
메뉴 하나만 놓고 보자면 비싸다 싶다가도
메인뿐 아니라 죽으로 시작해서 전채요리부터 고기에 밥에 수제비까지,
단호박을 재료로 코스로 나오기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3~4인일때
여러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어떻게 보면 더 효율적인거 같기도 하고 ( '-')a
등갈비에는 호박도 뭉텅하게 썰어 넣어주니 아주 좋고나~
난 매운걸 잘 못먹어서 아예 먹을 생각 안하고 있다가 호박만 하나 먹어보자싶어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그리 맵지 않아서 등갈비에 도전해봐도 괜찮을 듯?
매워서 물을 들이키는 한이있어도 일단 등갈비는 하나라도 뜯어줘야 하지 않겠냐며... ㅎ ㅎ
일단 살점 한귀퉁이 떼어내서,
매운맛을 중화시켜줄 쌈무랑 호박이랑 같이 먹어봤더니......
음~ 나름 먹을만 한데?
맵긴 하지만 약간 달달하기도 한 양념이 단호박이랑 잘 어울려서
요거요거 계속 먹고싶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이 있네,
단호박은 오리랑 먹을때 보다 등갈비랑 같이 먹으니까 더 잘어울리는거 같다.
사실 등갈비는 전혀 기대도 안하고 있었다가
완전 반해버렸음 ㅋ ㅋ ㅋ
에라 모르겠다~"
결국은 호박 한쪽 뚝 떼서 갈비와 함께 접시에 갖고 오고야 말았다는.....
갈비는 역시 손으로 들고 뜯어야 제맛이라며- 후훗,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직까지도 촉촉하다니....
마지막 남은 단호박까지 싹싹 긁어서 초록 껍데기만 남기고 올 클리어-!!
미련하다 해도 어쩔수 없어 ㅎ ㅎ ㅎ
진짜 배 터질것 같았는데
달달하고 부드러운 단호박을 도저히 안먹을수가 없었다규-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니었음.
단호박 요리 코스의 마무리 역시 일관성있게 단호박이 빠지지 않고 등장!!
색이 너무 고와서 한참을 바라보다 마셨던 단호박 식혜되시겠다.
홀에 자판기가 있어서 후식으로 커피를 마셔도 되지만,
단호박 요리 전문점에 왔으면 응당 단호박 식혜로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며
난 두사발이나 쭈욱 들이켜줬음요 ㅋ ㅋ ㅋ ㅋ
너무 달지않아서 좋기도 했지만,
밥알의 그 텁텁함?도 없이 맑아서 좋았던-
나올때 카운터에 보니까 포장판매도 한다고 되어있던데,
쭉 읽어보다가 '퍼펙트 고추 장아찌' 에서 완전 빵터졌음 ㅎ ㅎ ㅎ ㅎ ㅎ
단호박요리 코스로 천천히 즐기고 나오니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
우리가 나올때도 계속 차가 들어오는걸 보니 예약 손님이 꽤 많은듯했다.
사장님이 조용조용 차분한 성격에 어찌나 친절하신지....
반찬도 척척 알아서 리필해 주시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도 알맞게 잘 조절해서 내 주시고,
검색하고 온 곳이라 괜히 나섰다가 실망만 잔뜩하고 오진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덕분에 가족끼리 오붓하고 편안하게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서 뿌듯.